“치우(蚩尤)가 작란(作亂)하여 큰 안개를 지으므로 황제(黃帝)가 지남거(指南車)로써 평정하였느니 작란자도 조화요, 정란자(靖亂者)도 조화니라. 제우는 동세(動世)를 맡았으나 나는 정세(靖世)를 맡았느니, 전명숙(全明淑)의 동은 곧 천하의 난을 동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동학신도들이 안심가(安心歌)를 잘못 해석하여 난을 지었느니라. 일본 사람은 3백년 동안 돈 모으는 공부와 총 쏘는 공부로 부강지술(富强之術)을 배워 왔으나 너희들은 무엇을 배웠느뇨? 일심으로 3년을 못배우고 석달을 못배웠으니 무엇으로 저희들을 대항하리요? 저희들을 하나 죽이면 너희들은 백이나 죽으리니 대항할 생각을 말라. 이제 최수운에게 일본명부, 전명숙에게 조선명부, 김일부에게 청국명부를 맡겨 일령지하(一令之下)에 하룻저녁이면 대세를 돌려 잡게 하리라.” 하시니라.

“용력술(勇力術)을 배우지 말라, 기차와 윤선(輪船)으로 백만 근을 운반하리라. 축지술(縮地術)을 배우지 말라, 운거(雲車)를 타고 바람을 어거(馭車)하여 만리 길을 경각(頃刻)에 달하리라.” 하시니라.

“조선 사람은 비결을 믿고 정씨(鄭氏)만 찾느니, 아무 것도 배운 것 없이 정씨만 찾아서 무엇하리요? 한갓 분란만 될 뿐이므로 정씨와 조씨(趙氏)와 범씨(范氏)를 다 없이하였노라. 속언에 그른 일하는 자를‘방정(訪鄭)맞다.’이르고, 옳은 일하는 자를‘내정(來鄭)이 있다.’이르느니라.” 하시니라.

“이제 일본 사람이 조선에 와서 천고역신(千古逆神)을 거느려 역사를 시키느니라. 조선이 개국한 후로 벼슬하는 자들이 모두 정씨를 사모하였으니 이는 이심(二心)이라. 남의 신하로서 이심을 품으면 곧 역신(逆臣)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역신(逆神)들이‘너희들도 이심을 품었거니 어찌 우리를 그다지 학대(虐待)하느뇨?’하니 이로 인하여 저들이 일본 사람을 대하면 죄인처럼 두려워하느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