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현(啓顯)과 증거

종교단체로서의 태극도 곧 태극의 도리인 태극도를 믿는 태극도에서는 양위일체(兩位一體)인 구천상제와 옥황상제를 신앙대상으로 신봉하고 있다.

그 구천상제가 무극주이시며 옥황상제가 태극주이신 것은 도인 신도 누구나 다 알고 믿고 있는 도리인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1세기 전 한국 전라도 고부(古阜)땅에 출현하신 강증산께서 무극주이시며, 또 경상도 칠원(漆原)땅에 강세한 조정산께서 태극주이시냐 하는 의문이 생겨날 것이다.

이것은 다음에도 논의가 되는데 우선 무극주 증산을 구천상제로 태극주 정산을 옥황상제로까지 봉대(俸戴)하고 이 양위상제를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집단과 개인들이 있는 것에 더욱 호기심과 의아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위상제를 신앙하는 도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또 이분들은 종교학적으로 무극주·태극주 그리고 상제로서의 여건을 지니신 것을 인식해야만 종교인의 자격이 있을 것이다.

세계의 모든 종교의 신관(神觀)을 살펴보면 거기에는 가장 근본이 되는 하나의 명제(命題)에 직면하게 된다.

그것은 종교학에서 말하는 ‘자기 계현(啓現)의 사실적 신관’으로 성립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믿고 있는 여호와란 신의 경우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에게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이는 나의 이름이오…표호니라.’(출애굽기 3:15)하고 자기 스스로를 신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반드시 서가모니의 경우에도 ‘나는 붓다가 되었다. 나는 깨달은 자요, 이긴 자다’하는 그 자신의 선언 계현을 통해서 그를 오늘까지 붓다가 간주하고 있다.

또한 그런 절대자에게 대한 객관적 사실들의 증명으로써 알 수 있다.

이제 이런 주관적인 자신의 계현과 객관적인 방증으로 우리는 한 자연인이셨던 증산께서 무극주 구천상제이신 것과 또 정산께서 태극주 옥황상제이신 것을 경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몸소 삼계의 무극주로서 구천상제의 당체이심을 대오 자각하시니라.(무 1:50)

“이에 원시의 신·성·불·보살이 회합하여 이와 같은 3계의 겁액을 상제 아니면 광구할 수 없다고 호소하므로 내가 이제…이 동토에 그쳐…” (무 2:34)

“나는 서천서역 대법국 천계탑…동학주에 ‘시천주 조화정’이라 함은 나의 일…내가 3계 대권을 주재…3계를 주시하다가 동방에 이르러 이 땅에 그친 것은…” (무 7:21)

“내 그대를 기다린 지 오래노라… 나의 도통을 이어…무극 대운의 대공사를 성취하라… 나는 구천의 천존상제로다.” (태 1:39)

“…구천상제와 나는 무극과 태극의 관계며 증정지간이니 도로써 일체니라.” (태 4:48)

이 신인이 바로 진리의 당체이신 구천상제이심을 깨닫는 동시… 몸소 태극진주임을 대오 자각하시고… (태 1:39)

“유아(惟我) 구천응원뇌성보화존상제 관령주재무극지천존(管領主宰无極之天尊)이시니라.” (태 7:28)

“구천상제께서는 무극주로서 재천(在天)하시고 나는 태극주로서 재인(在人)하니 체·용은 둘이 아니요 하나리라.” (태 5:62)

친히 영대의 옥황상제 위패의 위지를 떼어 소화하신 다음 그 위에 옥체 진영을 봉안하시니라. (태 8:76)

“내가 이제부터 그대들에게 설(設)할 모든 법방은 무극주의 체를 태극주로서 용(用)함이니라.” (태 5:64)

이상은 진경 가운데서 무극주 증산상제와 태극주 정산상제께 관한 구절  몇 군데를 발췌하였는 바 이렇게 양위상제께서는

 • 자기 계현을 통해서

 • 도인들의 신앙 체험을 통해서

 • 기사 이적을 통해서

 • 모든 신앙인에게는 의심할 수 없는 인식과 함께 신심(信心)을 부식(扶植)시켜 놓으시고 있다.

2. 체·용으로서의 이도일체(以道一體)

위에서 무극주  구천상제와 태극주 옥황상제의 신격과 그 신격으로서의 권능을 알만큼은 알았다.

그러나 진리와 체와 용을 맡으신 양위상제께서 진리 속에서 일체이신 곧 ‘이도일체(以道一體)’의 뜻을 더 확인해 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주의 모든 사물에는 체(體) 곧 원칙과 용(用) 곧 방법이 없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체는 본체(本體) 또는 원체(元體)라고 할 것이고 용(用)은 작용(作用) 또는 활용(活用)이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무극이 곧 태극이라고 할 때 자칫 오인하면 바꾸어 생각해서 태극도 체가 될 수 있고 무극도 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이론은 아니니 위의 제 2절  1항 무극과 태극에서 말했듯 하나의 시계(다른 기계로 비유해도 마찬가지다)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체만 가진 시계이고 움직이는 상태는 용으로 활동하는 시계인 것처럼 무극과 태극의 도리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무극주 상제께서 활동하시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니 다만 종교 진리로 생각할 때 물샐 뜸 없이 도수로 짜놓으신 무극주 상제의 체를 법방(法方) 곧 방법으로써 풀어 쓰시고 그리하여 도단(道團)을 세워 도인들을 올바르게 지도하신 태극주 상제의 활동을 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양위상제께서는 인신으로 인계에 화현(化現)하신 것은 각각이지만 두 어른은 진리 속에서 하나일 뿐이니 그래서 경전 곳곳에 이도일체의 이위일체(二位一體)사상을 고취하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천언만담(千言萬談)보다도 경전을 통해서 이 신비한 오의(奧義)를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이미 태극주 상제께서 기유(己酉=1909)년에 봉천명(奉天命)하실 때 무극주 구천상제의 계시에 의한 것이었으니

“나와 그대는 증정지간이며 이도일체니라.” (태 1:39)

하신 이때의 말씀이 이 큰 도리의 핵심점이 된다.

또한 태극주 옥황상제께서도 을유(乙酉=1945)년 해방 직전에 무극대운에서 태극대도의 기동도수를 선포하시면서

“구천상제와 나는 무극과 태극의 관계이며 증정지간이니 도로써 일체니라.”(태 4:48)

하는 대 선언을 도인들에게 힘 있게 선포하신 것을 보는 것이다.

태극주 상제께서는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그것은 곧 봉천명 때의 사실을 도인들에게 상세히 풀어서 타이르신 것이다.

“구천상제께서 ‘나와 그대는 증정지간이라’ 하시고 또 ‘이도일체니라’ 하셨으므로… 상제께서는 무극주로서 재천하시고 나는 태극주로서 재인(在人)이니 체·용은 둘이 아니요 하나리라.” (태 5:62)

“구천상제께서 짜놓으신 삼계대공사의 도수는 무극의 체인 바 풀어 쓰는 것은 태극의 용을 맡은 나의 소임이니…” (태 5:63)

이상의 말씀들로써 무극의 체와 태극의 용, 그리고 무극주 구천상제와 태극주 옥황상제의 소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도인들은 오늘도 이 체·용의 도수가 기동 속에서 수도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체와 용은 둘이 아니며 따라서 양위상제께서 진리로써 또한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