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익 포감은 평소에 그 처사가 독선적이라 하여 관하 임원들에게 불신임되고, 매일 술에 취하여 주벽(酒癖)이 심하므로 상제님께서 상정시마다 경고하시기를 “상급임원된 체통을 지키고 근신하라.” 하시니라. 이날도 술에 만취하여 치성준비에는 물론 치성에도 참례하지 않더니, 여러 임원의 권유에 못이겨 치성 후에 올라와서 상층 존전에 올라가며 언동이 불손함을 박한경•김명구 등이 범상(犯上)하고자 함으로 알고 강제로 귀가시키니라.

이날 밤에 한경•윤섭 등이 상익을 찾아가 그 잘못을 엄중히 힐난(詰難)하며 “포감이 아무리 공로가 많다 하여도 어찌 감히 지존께 범상하고자 합니까?” 하니 그는 도리어 크게 노하여 호통치며 대항하므로 서로 언쟁하고 돌아왔는데 그 이튿날 사망하니라. 상제님께서 부음을 들으시고 그 생전의 공로를 상기하시며 애도하시고 장례를 후하게 치뤄 주도록 하명하시니라.

5월 초하루에 상제님께서 임원들을 위계에 따라 시좌시키신 자리에서 충주방면의 궐임된 포감을 보궐임명(補闕任命)하시니라. 먼저 충주방면을 충주와 괴산 두 방면으로 나누셔서 충주방면에는 부포감 박한경, 괴산방면에는 선도사 유철규를 각각 포감으로 승급시켜 임명하셨으며, 임규오 포감의 괴산방면은 청주방면으로 개칭하시니라.

이때 한경은 내심 충주방면의 분할 자체도 그러하거니와 또 자신이 선임(先任)임에도 관할호수가 괴산방면보다 적음을 불평하니라. 상제님께서 아시고 “너는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불만이냐? 네 앞에서 포감이 한 사람 더 나고 너는 수포감이 되지 않았느냐? 불평 불만은 곧 내게 대한 불신이니 지족지지(知足知止) 종대의(從大義)하라, 너는 혁신하라.” 하시며 책망하시니 한경이 고두사죄(叩頭謝罪)하니라.

상제님께서 임원들에게 훈교하시기를 “무슨 일이든지 첫 술에 배부를 생각은 말라. 농사나 장사도 그러하거니와 수도공부 또한 그러하니 도통에 욕심을 내지 말라. 욕심에는 욕통(慾通)이요, 도심이라야 도통이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