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합천 해인사(陜川 海印寺)에 해인(海印)이라는 보물이 있어 이로써 산하를 좌우하며 천지를 개벽한다는 전설이 있고, 일설에는‘정만인(鄭萬人)이 그 해인을 훔쳐 해도(海島)로 들어가 장차 계룡산에 도읍할 대사를 꾸미리라’전하나 이는 도시 허언이니라. 다만, 구천상제님께서 ‘잘 믿는 자에게 해인을 전하여 주리라.’ 하셨으니 이는 본시 무극의 체와 태극의 용을 이름이니라. 내가 성경신을 다한 일심자에게 일시에 전하여 주리라.” 하시니라.

“과거지사는 돌아보지도 말라. 흘러간 물을 움켜잡을 수 없음이 꿈과 환상 같으니라. 도인들은 오직 앞을 내다보고 일심수도(一心修道)하여 진경지인(眞境之人)이 되도록 할지어다.” 하시니라.

어느 임원이 관하도인의 장남이 요절(夭折)함을 보고 상제님께 여쭈기를 “그 도인이 입도 이후 남에게 모범이 되리 만큼 성심껏 신앙하였사온데 어찌 천리(天理)가 이렇게 가혹하나이까? 그의 죄이온지 죽은 아이의 죄이온지 하교하여 주옵소서.”하니 이렇게 타이르시니라. “참으로 안된 일이로다. 그러나 도시 천도(天道)의 운수니 죄를 논하기에 앞서 먼저 부자(父子)로서의 인연이 다하여 이루어진 참척(慘 )이니 무가내(無可奈)니라. 다만, 그 도인의 신심에 대한 시련임을 일깨워 그의 상심을 위안하고 수행을 격려하며 어린 혼백의 명복을 빌어 주라.”

11월 말경에 상제님의 회갑일을 며칠 앞두고 가족과 임원들이 수연(壽宴)을 준비하려고 상신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으시니라. 임원들이 수차 올라가 간원하니 “수연이라 함은 선천에서 속인들이 환갑(還甲)이니 한갑(限甲)이니 하며 장수를 축하함이나 도에서는 도수에 맞지 않으니 중지하라.” 하시니라. 임원들은 할 수 없이 내려와 상의한 다음, 숭도부인을 모시고 올라가 간청하기를 “도수는 그러하오나 저희들로서는 이날을 그냥 넘길 수 없사오니 잔치는 생략하더라도 헌배(獻盃)나 하도록 윤허하옵소서.” 하니 “우리에게는 후천오만년 선경세계가 있으니 해원하고 싶거든 더 말하지 말라.” 하시며 끝내 윤허하지 아니하시니라.

12월 초3일 하오에 상제님께서 산정에서 공부하시는데, 이웃에 사는 폭력배 두목 박모(朴某)가 만취되어 산정 옆을 지나며 방자한 태도로 공부실 지붕에 돌을 던지니 이를 나무라는 시봉 신상철(申祥澈)을 구타하는 등 행패까지 하니라. 이를 본 청구(영래)가 한창 때의 혈기로 묵과하지 못하고 쫓아가서 손으로 치니 단 한번의 손길에 그가 기절하니라. 임원들이 나가서 수습하려고 소란스러울 때 상제님께서 공부를 마치시고 문을 여셨다가 이 상황을 친감하시고 조용히 하도록 하신 다음, “폭력은 폭력으로 벌을 받는 법이니라.” 하시니 박모가 곧 소생하여 돌아가서 개과천선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