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名)을 상(尙)하는 자 명에 망하고, 이(利)를 탐하는 자 이에 실(失)하며, 주(酒)를 기(嗜)하는 자 주에 침(沈)하고, 색(色)을 호(好)하는 자 색에 몰(沒)하느니 인간들이 어찌 망실침몰(亡失沈沒)하는 길만 자취자행(自就自行)하고 있느냐? 도인들은 신지계지(愼之戒之)할지어다.” 하시니라.

“남을 속임이 죄가 되나 남을 속이기는 쉽되, 제 마음을 스스로 속이는 것은 양심에 가책되므로 그 죄가 더 크니라. 그러므로 도인은 무자기(無自欺)라야 하느니 이 곧 도심이요, 태극심(太極心)이니라.” 하시니라.

“절주(節酒)는 군자행(君子行)이되 폭주(暴酒)는 소인행(小人行)이니라. 술뿐이랴? 밥도 과식하면 병이 되느니 도를 닦음도 이와 같아서 소인심으로 하면 소극•퇴보하든지 방심•광신(狂信)이 되기 쉬우니라.” 하시니라.

“너무 먹으면 창증(脹症)이 생기고 너무 못 먹으면 허증(虛症)이 생기며 너무 잘 입으면 사치요, 너무 못 입으면 남루니라. 도인은 불가과잉(不可過剩) 불가불급(不可不及) 불가부족(不可不足)이니, 이 또한 음양합덕의 도수요, 조화니라.” 하시니라.

“도인 기르는 법이 강원도 지방에서 삼농사 짓는 법과 같으니라. 농부가 가을에 삼종자를 파종하고 퇴비를 덮어 월동시키면 얕게 묻힌 종자는 이른 봄에 태양기운을 미리 받아 먼저 싹이 드문드문 나서 다복솔과 같이 가지가 무성하게 되느니라. 주인이 때가 되어 불을 놓아 퇴비를 태우면 먼저 나서 출중하던 삼은 모두 타 죽느니라. 그러나 알맞게 묻혔던 종자는 그때에 싹이 일제히 트고 덮인 재를 거름으로 하여 일취월장, 가지 없이 자라서 주인의 진실한 물품이 되느니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