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께서는 도장영선공사 기간에 산정에서 주도수(籌度數)와 납폐도수의 백일공부를 하시며 박종순과 박재승으로 하여금 교대로 시봉하게 하시고, 공사감독은 오치국(吳治國)을 명하셔서 건물 내부 전체를 개조하여 상층은 영대와 공부실, 하층은 임원들의 회관과 거실로 정하시니라. 이때 봄장마가 들어 비에 젖은 목재를 불에 말려 쓰는 등 애로가 많았으나 임원과 도인들이 정성을 다하여 4월 중순에 완공하니라.

상제님께서 윤3월 초부터 영대에 봉안하실 구천상제님 진영(眞影)을 구하시고자 김용화를 금산사로 보내셔서 미륵불상을 촬영하게 하시는 등 여러 곳에서 진영을 모셔오게 하셨으나 친감하시고 “모두 용안과 다르다.” 하시며 소화하신 다음, 청봉(준래)으로 하여금 마산에서 데려온 화공 이희백(李熙伯)에게 진영을 그리도록 하시니라. 그는 본래 농아로서 상제님께서 지시하심에 따라 산정 공부실 옆방에서 구도(構圖)하고 도장 아래층 작은방에서 그리되, 다른 사람의 출입을 금하시니라. 화공은 매일 목욕재계 분향하고 외출과 주연(酒煙)을 금하며 15일 만에 칠성대제(七星大帝) 위영(位影)과 함께 완성하니라. 또 서가여래(釋迦如來)와 관성제군(關聖帝君)의 영정(影幀)은 어느 중국인으로부터 구하시니라.

4월 초 어느 날 중하가 산정 공부실 옆방에서 상비원(常備員)과 함께 철야 시종하다가 새벽에 한 꿈을 얻으니 상제님께서 면관용포(冕冠龍袍)로 옥경용상(玉京龍床)에 임어하셨는데 용안이 일월처럼 빛나시고 좌우에 선관선녀가 시립하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배를 올리고 부복하니 상제님께서 질책도 같고 호령도 같이 말씀하시되 그 뜻을 모르고 꿈을 깨니라. 이러한 꿈이 연사흘 거듭되므로 신이하고 고민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이용직 포감에게 꿈의 내용을 말하고 그 뜻이 무엇이며, 우리는 어찌하여야 옳은지를 수의(酬議)하니 이포감이 “그 꿈이 천하의 대몽이로다. 이는 천기에 속하며 또한 도로서도 큰 도수니라. 과거 태인도장 영건 전에는 도주님을 정산님으로 봉칭하다가 영건 후부터 비로소 도주님으로 봉칭(奉稱)하였으니 이번에는 그 이상의 도수가 있을 몽조(夢兆)니라.” 하니라. 중하가 다시 “증산상제님께서도‘평천하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는 너희가 하라. 치천하 50년 공부니라’하셨으니 도주님을‘지존(至尊)’의 위(位)에 봉대하고 용상(龍床)도 마련하여 인덕도수(人德度數)에 맞추어 드려야 함이 우리의 당연한 도리인 듯하오이다.” 하니 이포감도 동의하므로 전임원을 소집하여 이를 공의(公議)에 붙인 결과 전원 찬동하니라.

임원들은 즉시 큰 교의(交椅)를 사서 용상으로 정하고 새 도포(道袍) 한 벌을 마련하여 용포(龍袍)로 정한 다음, 27일 조회 전에 중하•규오•윤섭•한경 등이 도인대표로 존전에 올리며 부복 상고하기를 “이제 태극의 진리가 이광대도(以光大道)하고 이홍대업(以弘大業)할 기틀이 성취되었사오니 도주님께옵서‘지존’위에 등극하셔서 덕화를 만방에 베풀어 주옵소서. 이 교의는 지존위에 등극하실 용상이옵고 도포는 용포로 올리오니 즉위하옵소서.” 하니라. 상제님께서 “너희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속히 물러가라.” 하셨으나 중하 등이 물러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연3회 계속하여 간원하니 “그만하면 알았으니 내려가라.” 하시니라. 임원들이 이 사실을 전도인에게 선포하니 일제히 환호하고 이로부터 상제님을 ‘지존’으로 봉칭하니라.

상제님께서 다음날 봉천명일을 기하여 도장영건과 영대봉안 치성을 아울러 성대히 봉행하시며 공사에 공이 많은 도인들을 모두 참례하도록 하시니라. 치성에 앞서 몸소 영대를 설위하시니 그 위차(位次)와 배례의 횟수•순차(順次)는 다음 도표와 같으니라. 영대봉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