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내가 고향에 가면 일가친족간에 항렬 높은 분으로부터 반드시 하대(下待)를 받게 되느니 이것은 윤리상 전통이라, 당연한 일이로되 신명들은 그 불경한 말을 싫어하여 징벌(懲罰)을 주려 하므로 이 일이 어려워서 내가 친족들과 상종을 적게 하노라.”하시니라.

자현이 조모의 장사를 지내려고 상여를 운반하여 장지로 가는데, 상제님께서 동곡 앞 금광터를 가리키시며“이곳에 장사하라.”하셨으나, 듣지 않으므로“화룡천년(畵龍千年)에 진룡(眞龍)의 이름을 모르는도다.”하시니라.

형렬에게 명을 전하셔서“광찬과 갑칠에게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하시고“김병선(金炳善)에게 춘야도리원서(春夜桃李園序)를 천번 읽으라.”하신 다음,“경석과 내성에게 시천주를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많이 묵송하라.”하시니라.

2월 초9일에 자현을 거느리시고 정남기의 집에 임어하셔서 말씀하시기를“이 길이 나의 마지막 길이니 아내의 친족들을 일일이 찾으리라.”하시며 등불을 들리시고 밤새도록 여러 집을 순행하시니라. 이튿날 아침에 수각리(水閣里) 상옥(相玉)의 집에서 공사를 보시고 만경 삼거리에 임어하셔서 쉬시며“오늘 오후에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으리니 내가 잊더라도 네가 잘 살펴 보라.”하시더니 과연 그러하니라.

종도들에게 하문하시기를“초목 중에서 1년에 가장 속히 자라나는 물건이 무엇이냐?”하시므로 모두“대”라고 사뢰매“대의 기운이 만물 중에 제일 크니 이를 덜어 쓰리라.”하시더니 이 해에 대가 많이 쇠퇴하여 망하니라.